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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분 류 : 예술/과학
지은이 : 손철주
출간일 : 2011-10-03   총페이지 : 348 쪽
ISBN : 978-89-93824-59-9 [04600]
가 격 : 22,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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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김훈과 공지영이 극찬한 미술 교양서!
‘편견’과 ‘독단’을 옹호하는 ‘그림 감상’ 최고의 길잡이
손철주의《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개정신판 출간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 그림이라고 예외일까. 백날 ‘그 그림이 어떻더라’는 풍문만 듣기보다 당장 미술관을 찾아 슬쩍 곁눈질이라도 하는 것이 나은 법이다. 그러나 ‘볼 줄 몰라서’ 그림과 멀어졌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렇듯 ‘관심은 많은데, 보는 법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 손철주의《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의 개정신판이 오픈하우스에서 나왔다.
이번에 함께 출간되는 미술 교양서의 스테디셀러《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가 그림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면《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는 그림과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뻔한 그림과 해설이 넘치는 미술서에 지겨워하는 독자들을 위로하면서도 그림을 보는 눈을 틔우려면 우선 ‘많이 보고’, 안목을 넓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모든 감상은 편견이자 독단”이기에 각각의 그림 해설 속에 숨겨진 저마다의 ‘독단’과 ‘편견’을 간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독도법讀圖法이라고 말한다.


그림은 즐겨야 할 대상
“아는 대로 떠들어라”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감상평을 말하지 못하는 건 작가가 작품을 그린 의도대로 작품을 보려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똑같은 아이디어로 창작을 해도 결코 판박이가 나오지 않는” 것이 그림인 만큼 사람마다 보는 눈은 다 다르며, 이런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그림을 즐기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작가가 어떤 연유로 특정 작품을 그렸는지를 생각해보고, 이것이 감상하는 ‘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지 가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추천글

손철주의 가장 순한 글은 뼈와 피가 화해에 도달할 때 씌어지는데,
뼈와 피는 본래 화목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이 책은 그 조화와 다툼의 기록인 것이다. _김훈(소설가)

손철주의 책에는 인간과 그림, 세월의 사색과 인생의 연륜이 언제나 가득하다. _공지영(소설가)

가뿐한 보폭으로 떠나는 미술 탐사. 처음부터 끝까지 황홀이다.
_김병종(화가·서울대 미대 교수)

손철주 고유의 문풍文風을 즐기며, 직관력을 키울 수 있는 책이다.
_이주은(미술사학자·성신여대 교수)


책 속으로

35쪽
현재가 한평생 저어 나간 세파는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등용의 길이 일찌감치 배제된 만고역적의 자손 아닌가. 흉중에 수만 권의 서책을 쌓아놓은들 세상에 그 뜻을 펼치지 못한다면 사대부로서 무슨 영화가 있을 것인가. 배운 자로서의 열패감은 쓰디쓴 한을 남긴다. 그렇게 보자면 현재의〈선유도〉는 시절 좋은 노인들의 안가한 놀음을 그린 것이 아닐지 모른다. 화가는 파도에 휩싸인 조각배를 통해 자신의 신세를 말한다. 이 무모하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조각배에 실린 서책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그것은 어쩌면 영락한 문인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통렬한 농담이 아니었을까.

96쪽
문장의 뜻은 읽히면서 그려진다. 회화의 뜻은 보이면서 읽혀진다. 명문장을 읽으며 가슴에 이는 파문은 그림이 되고, 명화를 보며 머리에 떠오르는 연상은 글이 된다. 그리하여 글을 읽으매 그림을 보고, 그림을 보매 글을 읽는 것이리라. 글과 그림의 어울림이 무릇 그러하고 마땅히 그러하다. 이는 고금이 다르지 않고 동서가 진배없다.

104쪽
그가 94세에 그린〈연꽃과 개구리〉를 보자. 때는 가을. 폭염 속에 짙푸름을 뽐내던 연잎은 시절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하지만 선홍빛 연꽃은 가버린 여름을 짝사랑했는지 여지껏 단심丹心이다. 연밥은 농익어 건드리면 ‘톡’하고 구를 것 같다. 개구리 세 마리가 그 아래서 머리를 바짝 치켜든 채 회담 중이다. 그들은 한 시절 울어 예며 잘 보냈지만 다가올 가을살이가 걱정이다. 치바이스는 선홍색, 갈색, 노란색, 회색, 검은색, 연녹색을 죽 펼쳐놓으며 사연 많은 생물의 기억들을 일깨운다. 삶의 순환도 계절의 무상함처럼 영고성쇠의 가두리에서 벗어나기 힘들지만 추억은 지워지지 않아 뒤에 올 사람을 따뜻하게 쓰다듬는다. 시골뜨기 목수 출신 화가 치바이스의 그림에서 피어오르는 향내는 추억의 고슨내다.

167쪽
나와 같은 범속한 인간들을 해연하게 만드는 퇴계 선생의 유훈이 있다. 돌아갈 날이 가까워지자 선생은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제자들 앞에서 선생이 회한 조로 털어놓기를“평상시 오류에 찬 견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러분과 함께 종일토록 강론했다. 이마저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천하가 떠받드는 대학자인 당신께서 살아서 잘못된 견해를 지닌 채 제자를 가르쳤고 이를 용서해달라고 말씀하셨다니, 이런 참담한 과공이 어디 있다는 말인가. 학문에 왕도가 없고 오로지 용맹정진이 있을 뿐이란 걸 모르는 바 아니다. 제자를 깨우치려고 당신의 흠을 구태여 드러낸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는 선생의 토로가 진심이 아 니었을까 추량해본다. 시인 김구용의 일기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생각건대, 모든 공부와 이해는 오독과 편견에서 성취된다. 감상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모든 예술의 감상과 비평은 독단과 편애의 결과이다.

267쪽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이해가 쉬운가. 이 물음은 미술 전문인들의 골칫거리다. 편집자도 재미있고 쉬운 미술 안내서를 펴내기 위해 애태운다. 서점에 가보자. 예술 코너에는 국내외 저자들이 집필한 이 방면의 해설서나 감상서가 넘친다. 독자들은 고르기가 쉽지 않다. 그림이 좋으면 글이 어렵고, 글이 쉬우면 그림이 뻔하다. 이 책 저 책 넘기다 보면 동어반복이 수두룩하고, 저기서 본 그림이 여기서도 보인다. 한마디로 독자가 보기에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 이것이 저자와 편집자의 잘못인가. 꼭 그런 건 아니다. 독자는 불평 대신 수업료를 좀 내야 한다. 이 책 저 책 다 볼 필요가 있다. 나름대로 선구안이 생기려면 뻔한 직구도, 까탈스런 커브볼도, 희한한 변화구도, 다 쳐 봐야 한다. 보는 만큼 아는 것은 미술 동네의 성문법이다.
 
목차  
 
다시 책을 내며
앞섶을 끄르고
프롤로그 - 마음껏 떠듭시다

1부 옛 그림과 말문 트기
산수는 산과 물이다 | 가난한 숲에 뜬 달 | 풍속화의 본색 | ‘봄 그림’을 봄 | 정신을 그리다 | 초상화의 삼베 맛 | 물고기와 새 | 조선의 텃새 | 파초와 잠자리 | 난의 난다움 | 음풍과 열정 | 보면 읽힌다 | 치바이스의 향내

2부 헌 것의 푸근함
잘 보고 잘 듣자 | 백면서생의 애첩-연적 |물 건너 국보된 막사발 - 다완 | 만질 수 없는 허망-청동거울 | 생활을 빼앗긴 생활용기-옹기 | 자궁에서 태어나지 않은 인간-토우 | 그저 그러할 따름 -기왓장 | 갖춤과 꾸밈-문양 | 불확실한 것이 만든 확실-서원 | 빛바랜 세월 한 장-돌잔치 그림

3부 그림 좋아하십니까
20세기의 첫 10년 | 말과 그림이 싸우다 | 풍경이 전하는 소식 | 화면이여, 말하라 | 나를 그려다오 | 테러리스트 워홀 | 추억 상품 | 어떤 그림을 훔칠까 | 달걀 그림에 달걀 없다 | 관성의 법칙 뒤집은 누드화 | 어수룩한 그림의 너름새 | 가르치지 않은 그림 | 나는 ‘헐랭이’다 | 자주꽃 핀 감자라구? | 향수와 허영

4부 그림 속은 책이다
길과 글 | 미술 젓가락 사용법 | 우키요에 벤치마킹 | 이런! 헬무트 뉴튼 | 상처 있는 영혼은 위험하다 | 치정의 행로 | 아름다움에 살다 아름다움에 가다 | 부치지 못한 편지 - 김지하 선생

에필로그 - 사라지고 싶구나
앞섶을 여미고
인물 설명
 
편집자글  
 
담백하면서도 수려한 문체의 힘,
그림 보는 맛을 더하다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를 읽는 가장 큰 즐거움은 담백하고도 운율이 살아 있는 저자의 문체에 있다. 때로는 서간체로 멀리 있는 이에게 마음을 전하는 듯하고, 때로는 마주 앉아 대화를 하는 듯한 그림 이야기는 글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글이 되는 아득한 풍경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고전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함은 극적劇的인 문체를 더욱 돋보이게 하며 그림뿐 아니라 그림을 그린 작가의 성정까지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생생하다.


새롭게 선보이는 손철주의 문장.
읽으면 읽을수록 웅숭깊은 예술 분야의 신新고전들

2011년 오픈하우스에서 새롭게 만나는 손철주의 《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리고 곧 출간 예정인《꽃 피는 삶에 홀리다》는 미술과 인간의 삶을 절절하게 다루는 손철주 고유의 미문美文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읽을 때 마다 새로운 느낌을 전해주는 보기 드문 스테디셀러다. 그의 문장들은 한 번 읽으면 발랄하니 재미나고, 두 번 읽으면 문장 속 감춰진 의미를 되새기게 되며, 세 번 읽으면 아득하니 감동적이다.
 
저자소개  
 
손철주

미술 평론가.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미술 담당 기자로 일하며 미술에 대한 글을 써왔다. 저서로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꽃 피는 삶에 홀리다》《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등이 있다. 현재 학고재 주간이자 사단법인 ‘우리문화사랑’ 운영위원이다.

 
언론자료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매일경제 2011년 11월 7일]   2011-11-25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그림 보는 만큼 보인다 [아주경제 2011년 10월 25일]   2011-11-25
 
한줄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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