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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돌의 마지막 날들
 
분 류 : 문학
지은이 : 제임스 그레이디   옮긴이 : 윤철희
출간일 : 2017-01-17   총페이지 : 528 쪽
ISBN : 979-11-86009-95-6
가 격 : 14,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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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첩보 스릴러의 거장 제임스 그레이디가
『콘돌의 6일』 이후 40년 만에 발표한 후속작

제임스 그레이디의 데뷔작 『콘돌의 6일』은 스파이 기관 내부의 적에게 쫓기던 젊은 CIA 요원을 주인공으로 한 기발한 설정과 스피디한 전개로 크게 주목받았다. 출간도 되기 전에 영화화가 결정되었고 출간 이듬해에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시드니 폴락 연출의 영화 「콘돌」로 만들어졌다. ‘콘돌’은 첩보 스릴러 소설의 대부급 캐릭터이자 아이콘으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소설과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한 이후, 그레이디는 애초에 구상했던 콘돌 소설 5부작을 더 이상 쓰지 않았다. 영화가 만들어낸 이미지와 경쟁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나서 ‘콘돌’은 다시 날아올랐다. 2014년 『콘돌의 다음 날』, 2015년 『콘돌의 마지막 날들』이 출간되며 콘돌 시리즈로 재탄생했다. 그레이디는 2015년에 재출간된 『콘돌의 6일』 후기에서, 민간 항공기 두 대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한 사건이 일어난 후 콘돌을 다시 날아오르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후속작을 썼다고 밝혔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은 그레이디가 빚어낸 히어로 ‘콘돌’의 어쩌면 마지막 모험담이 될 이야기다.
오픈하우스는 ‘버티고 시리즈’를 통해 『콘돌의 6일』에 이어 『콘돌의 마지막 날들』을 선보인다. 또한 단편 『콘돌의 다음 날』을 말미에 함께 수록해 ‘콘돌’ 시리즈 3부작을 모두 소개했다.



현실적인 스파이 ‘콘돌’의 귀환
안티 히어로로서의 확실한 존재감

시간이 흐른 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다. 콘돌은 스파이로서 오랜 세월을 보낸 후, 온갖 외상 후 장애를 겪으며 하루하루 약에 의지해야만 일상생활을 해나갈 수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CIA 내부 고발자라는 악명을 얻은 이후 베일에 싸인 채 지내온 그는 한때 전설로 남은 ‘코드네임 콘돌’로 기억될 뿐이다.
저자는 영웅과는 거리가 먼 노쇠한 전직 스파이를 현장으로 무리 없이 복귀시킨다. 다시 독자에게 돌아온 콘돌은 현실적인 히어로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전작 『콘돌의 6일』에서 책과 영화에서 얻은 갖가지 지식과 정보를 현실에서 응용해 살아남았듯, 그는 이번에도 오랜 세월 체득해온 경험으로 위기를 하나씩 헤쳐 나간다. 그를 돕는 젊은 CIA 요원 페이는 콘돌과 파트너를 이루어 더 나은 요원으로 성장한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조력자의 등장, 음모와 진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은 『콘돌의 6일』과 엇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보다 과감한 소재와 풍성한 이야기로 더욱 흥미진진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하철역 총격전과 육박전 같은 화려한 액션 장면을 그린 세밀한 묘사, 생동감 넘치는 간결한 문체는 독자를 맨 마지막 장까지 단숨에 몰아붙인다.



현실의 삶과 픽션을 뒤섞은 이야기로
감시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다

맹목적인 이념 논리로 양분돼 있던 냉전시대의 스파이 세계를 그린 『콘돌의 6일』의 흥행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부에 냉소적이었던 당시 시대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았다. 그 무렵 발표된 많은 작품들처럼 공포를 느낀 사람들이 각성하던 분위기가 『콘돌의 6일』에도 담겨 있다.
저자는 현실의 삶과 픽션을 뒤섞는 자신의 장기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현대 미국 사회를 다시 한 번 작품에 투영한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은 결정적인 사건이었던 9․11 이후의 세계를 정보원 살해 사건이라는 소재를 통해 치밀하게 그려낸다. 워싱턴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자객이 도처에 총구를 겨누고 있는, 음모와 스파이로 잠식당한 워싱턴 중심부를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무엇보다 ‘디지털을 이용한 감시’라는 소재를 통해 데이터 감시가 엄청난 규모로 행해지는 시대에,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다는 듯 움직이는 감시국가에 경종을 울린다.

“『콘돌의 마지막 날들』에서, 제임스 그레이디는 진정 섬뜩한 존재를 창조해냈다. 내부에 법칙이 존재하지 않고, 한계도 존재하지 않으며, 안식처도 존재하지 않는 거울들로 이뤄진 스노든 이후 시대(post-Snowden)의 황무지.”
-존 웨이스먼(『빈 라덴 제거』 작가)

제임스 그레이디는 9․11 이후 미국에서 테러 방지를 명목으로 고문, 영장 없는 도청․감청 등이 공공정책이란 이름 아래 무차별적으로 행해진 애국법(Patriot Act, 이 법안은 2015년 폐지되었다) 이후의 사회에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의 소설 속에서 애국을 위해 움직인다고 말하는 이들은 수십억 달러를 지출하면서도 책임은 눈곱만치도 지지 않는 정보기관을 창설하고, 타깃을 제거하려는 작전을 벌이는 와중에 무고한 민간인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는 9․11 이후 미국의 현실을 바라보며 실제로 정부 내에 이런 기관이 존재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법칙도 없고, 한계도 없고, 안식처도 존재하지 않는 스노든 이후 시대의 황무지.



다시, 누군가 나를 겨냥하고 있다
표적이 된 이유와 보이지 않는 적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살 수 있다

‘코드네임 콘돌’은 CIA 비밀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후 요원 보호 프로그램 아래에 살고 있다. 비밀 요원인 페이와 피터가 신변 확인차 콘돌의 집을 방문하고 며칠 후, 피터의 연락이 끊긴다. GPS에 찍힌 콘돌의 집으로 요원들이 급파되지만 피터는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살해된 피터를 가장 먼저 발견한 콘돌은 그 길로 도망치고, 다시 한 번 자신이 몸담았던 기관으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수많은 요원들이 콘돌을 찾는 와중, 페이는 상사였던 새미의 은밀한 지시로 콘돌과 먼저 접촉하는 데 성공하지만, 정체 모를 이들로부터 습격을 받는다.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철저히 감시되고 있음을 안 콘돌은 피난처를 찾아 나선다. 의회도서관에서 콘돌과 만났던 메를, 페이의 연인인 크리스가 두 사람을 돕지만 이들마저 위험에 처하고 만다. 자신이 표적이 된 이유도 모른 채 쫓기는 공포와 혼란의 상황을 되짚어보던 콘돌은 보이지 않는 적의 실체를 서서히 직감하기 시작하는데……


책 속에서
11p
당신을 노리는 위장 팀이 당신을 암살하려고 거기에 있다면, 그들로부터 도망치는 것보다 그들의 암살 행위가 대중에게 노출됐을 때 그들이 치러야 할 비용이 잔뜩 늘어나도록 만드는 게 때로는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후드가 달린 파란색 등산 코트를 입은 백발 남자는 코트 주머니에 두 손을 넣은 채 애덤스 빌딩에서 점점 멀어졌다. 잰걸음으로 걷되, 뛰지는 않았다. 그는 행인 여덟 명이 이룬 행렬에 합류했다. 그중 다섯은 우산을 쓰고 걸었다. 파란 펭귄처럼, 그는 우산을 든 집단의 복판을 향해 비뚤비뚤한 경로를 밟으면서 인파 속을 이리저리 누볐다‐무고한 행인들을 사상자로 만드는 건 노출에 따른 비용을 더 많이 치르게 만드는 짓이다‐.
영리한 행보였다.

49p
사이공(Saigon, 현재의 호찌민)에서 심장에 상처를 입은 흐릿한 형체의 남자가 퀴퀴한 냄새가 나는 위층 사무실에 비어 있는 책상들과 침묵하는 타자기들 사이에 서 있는 곳으로. 김이 나는 흰색 스티로폼 커피 잔을 손에 든 남자가 20대의 콘돌에게 말했었다. “자네 비밀들을 사방이 훤히 보이는 곳에 숨겨두고 사는 법을 배우도록 해. 그것들을 찾으러 간 못돼먹은 놈들이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하도록 말이야.”
그러더니 그 남자는 펄펄 끓는 커피를 콘돌의 얼굴에 끼얹었다.
2013년 워싱턴의 비 내리는 밤에, 그의 임대한 집에서, 그 생각을 하던 콘돌은 자기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는 벽에 테이프로 붙여둔 기묘한 것들 ‐신문에 실린 사진들, 책이나 잡지에서 잘라낸 페이지들‐ 사이에 그가 감춰둔 걸 살폈다. 기억의 편의를 위해 그는 ‘정보 표식들’에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구멍을 뚫었었다. 벽돌에 붙어 있는 다른 기사들에도 구멍이 있었지만, 점 세 개로 구성된 표식만이 겉으로 보면 정신 나간 벽처럼 보이는 곳에 그가 감춰둔 단서였다.
그 단서가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121p
“왈! 왈왈왈!”
집 밖…… 이웃집의 요란한 백구. 누구를 보고 짖는 걸까?
콘돌은 텅 빈, 새하얀 벽 옆에 놓인 스텝 스툴에 올라가 위로 손을 뻗었다.
노란 고무장갑을 낀 두 손은 천장에 있는 하얀 패널에 얼룩 하나 남기지 않았다. 패널을 밀어 콘돌이 서 있는 복도와 집 지붕 사이에 있는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열었다.
“왈! 왈왈!”
입구의 테두리를 움켜쥔 빈은 왼발로 몸을 세웠다. 목욕 가운 벨트를 묶고 등 뒤로 쇼핑백을 멘 그는 양말을 신은 오른발을 비어 있는 하얀 벽에 갖다 대고 심호흡을 했다.
위에 있는 좁은 공간을 향해 몸을 밀어 올렸다. 팔꿈치로 통로의 프레임 위에서 체중을 지탱한 그가 스텝 스툴의 발판에 묶여 있는 왼 다리를 쭉 뻗었다.
스툴을 묶고 있는 콘돌의 몸이 트랩도어(trapdoor, 바닥이나 천장에 설치된 작은 문) 입구에서, 마룻바닥 위에서 달랑거렸다.
“왈왈!”
청록색 현관문 밖에서, 무엇인가가 또는 누군가가 깽깽대는 백구를 미쳐 날뛰도록 몰아가고 있었다. 콘돌은 트랩도어를 지붕 쪽으로 밀어 열었다.
시원한 공기가 땀투성이인 그의 얼굴로 몰려왔다.
그는 도시의 하늘을 향해 재빨리 움직였다. 발목에 묶은 스툴을 들어 올렸다. 얼룩이 묻지 않은, 네모난 하얀 천장 패널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277p
내가 무슨 짓을 했지?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적대 세력. 적들. 그녀와 콘돌을 표적으로 삼은 암살단.
그게 지하철 전투에 있던 자들이었다.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각자의 임무를 수행하는, 올바른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요원들이 아니었다.
전투를 되새겨봤다.
“경찰이다!”나 “연방 요원이다!”나 “꼼짝 마!”라고 외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매복인가, 실수인가?

371p
29미터 떨어진 곳에서 가까워지는 운전자를 봤다. 손을 자전거에서 뗀 채로 자전거를 몰고 있었다. 그 남자의 정면에서 한데 모아진 그의 두 손이 든 건……
“총이다!” 콘돌이 고함을 쳤다.
메를을 뒤돌아보고 있던 페이가 전방을 보려고 몸을 급히 돌렸다.
회심의 일격과 맞서기 위해.
검정 후드를 쓴 남자, 핸들에서 손을 떼고 있고, 자전거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앉은키가 컸다. 그는 주요 위협 인물‐우선순위 두 번째인 표적‐을 향해 27미터, 26미터 거리까지 질주해왔다. 표적이 된 그녀는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몸을 다시 급히 돌리려고 남자가 예상했던 행동을 그만뒀다. 그러자 남자는 두 손으로 소음기라는 핸디캡을 가진 9밀리미터 권총을 사격했다. 추진력을 받아 앞으로 나아가는 총잡이가 방탄조끼를 입은 것으로 보이는 피신하는 표적에게 총을 쏘면서 풋 하는 소리가 났다.
 
목차  
 
 
편집자글  
 
추천사
“그레이디는 스파이 스릴러의 제왕이다.”
조지 펠레카노스(『지옥에서 온 심판자』 작가)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고품격의 서스펜스와 액션을 쉼 없이 퍼붓는다.”
스티븐 헌터(『탄착점』 작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때로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를 떠올렸고, 때로는 밥 딜런의 노래 〈디솔레이션 로우(Desolation Row)〉를 떠올렸다.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미국의 현재 실상을 서글프고 무게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설이다.”
『워싱턴 포스트』

“그레이디와 스파이 소설 사이의 관계는 위대한 엘모어 레너드와 범죄 소설 사이의 관계와 비슷하다. 그레이디가 써 내려간 이야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워싱턴 D.C.의 냄새와 맛, 소리까지 느끼게 해준다. 데이터 감시가 엄청난 규모로 행해지는 시대에 이 책은 사람들을 각성시키는 경보를 발령한다.”
카이 버드(퓰리처상 수상 작가)

 
저자소개  
 
제임스 그레이디

1949년 미국 몬태나 주 셸비에서 태어난 제임스 그레이디는 1974년에 『콘돌의 6일』이라는 스파이 스릴러를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 시드니 폴락 연출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첩보 영화 「콘돌」의 원작소설이기도 한 『콘돌의 6일』은 윌리엄 골드먼의 『마라톤 맨』, 프레드릭 포사이드의 『자칼의 날』과 함께 첩보 스릴러의 모던 클래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콘돌의 6일』로 프랑스의 ‘그랑프리 뒤 로망 누아르’와 이탈리아의 ‘레이먼드 챈들러 상’을 수상했으며, 국제스릴러작가협회가 선정한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선’에 올랐다.
이후 『콘돌의 그림자』, 『스틸타운』, 『어둠의 강』, 『썬더』, 『하얀 불꽃』, 『그림자 도시』 등 흥미진진한 첩보 스릴러를 차례로 선보여 왔으며, 전직 CIA 요원들이 살인 모함을 벗기 위해 요원 전용 정신병원에서 탈출한다는 내용의 『미친개들』로 일본의 ‘바카-미수 문학상’을 수상했다. 『미친개들』에도 그를 스타 작가로 만들어준 ‘콘돌’ 캐릭터가 카메오로 등장한다. 2015년에는 『콘돌의 다음 날』에 이어 『콘돌의 마지막 날들』을 발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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