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영국의 록밴드 '비틀스'의 기타리스트 겸 싱어송라이터 조지 해리슨(1943~2001)의 사망 10주기에 맞춰 평전 '조지 해리슨: 리버풀에서 갠지스까지'가 나왔다.
'조용한 비틀'이라는 별명에서 보듯 해리슨의 유년기는 비틀스의 다른 멤버에 비하면 순탄했다. 존 레넌(1940~1980)과 폴 매카트니(69)가 어린 시절 모친을 잃고 사랑에 굶주리며 일찌감치 방황의 늪에 빠진 데 반해 해리슨은 유년기까지 평화로운 가정에서 양친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학창시절을 거치면서 당시 권위적인 교육방식에 반감을 품은 불량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그런 그를 위로한 것은 기타였다. 친구 매카트니, 예술대학을 다닌 레넌과 함께 비틀스의 전신인 '실버 비틀스'를 결성, 전설의 출발점을 찍었다.
이후 히트곡을 양산하며 비틀스 멤버들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부와 명예를 얻었다. 그러나 해리슨이 갈망한 것은 음악을 통한 성공이 아닌 '인간적인 삶'이었다.
성공이 커지면 커질수록 갈등은 커져만갔다. 비틀스 후반기의 중요 구심점인 인도 문화의 영향은 구도자처럼 살고자 했던 해리슨의 이같은 성향을 더욱 부추겼다.
해리슨은 북인도에서 발달한 발현(撥弦)악기인 '시타르'를 비틀스 멤버 중 처음으로 연주했다. 요가를 배웠으며, 명상을 통해 정신도 정화했다. 1970년 비틀스 해체 이후에는 종교적 삶을 통해 자신의 삶이 지향하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
저자인 팝평론가 고영탁씨는 "여러 미디어의 선정적인 보도로 해리슨이 힌두교에 대해 몽매한 천착을 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그러나 그는 진실한 삶을 살고자 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기보다 과감히 도전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버리면서까지 삶을 완성하고 싶어했다"고 밝혔다.
음악평론가 임진모씨는 "언젠가 조지 해리슨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비틀스에서 존과 폴은 간판이고 링고는 사적으로 인기가 높은 반면 자신은 늘 뒤에 가려있었다고. 소외마저 따뜻한 겸손으로 풀었던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 음악을 알려줬는지는 몰라도 삶은 가르쳐주지 못한 존과 폴을 넘어 그는 겸양과 구도의 자세로 삶의 깊은 이치를 탐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책은 해리슨이 자신의 전 부인인 패티 보이드(67)와 결혼한 에릭 클랩턴(66)과 맺은 인간적 관계를 비롯 비틀스 멤버들이 복용했다고 알려진 마약인 LSD의 효과와 부작용, 히트곡의 창작 배경, 방글라데시 자선 콘서트 수익금의 유용문제, 표절 문제 등 팬들이 궁금해할 이야기들도 다뤘다. 336쪽, 1만8000원, 오픈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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