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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 다다오의 도시방황[대전일보 2011.0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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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여행과 건축에 대한 독특한 철학이 담긴 건축 여행기가 출간됐다. 트럭 운전사와 프로 권투선수를 거쳐 20대 초반 떠난 유럽 여행을 통해 건축을 독학한 저자에게 여행은 특별한 의미일 수 밖에 없다.
저자의 첫 번째 여행지는 야만적인 서구화에 무너져 내려간 베트남의 마지막 응우옌 왕조의 왕궁이다. 무너진 왕궁의 모습 앞에서 침략과 파괴를 거듭하는 인간의 마성에 대해 분노하면서도 완성된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건축가로서 아로새긴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세계 28개 도시의 건축물 구조와 그것을 이루는 자연, 인간의 역사를 군더더기 없는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한국 독자를 위한 저자의 배려도 책의 매력을 더한다.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연락이 어려웠던 와중에도 저자는 변화한 상황을 고려해 원고를 수정했고 직접 고른 사진을 추가해 원서보다 풍부한 비주얼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책은 완전한 건축 서적이나 완전한 에세이가 아니다. 그러나 미완의 사유를 채워나가는 인간과 도시의 간극 안에서 독자들은 저자의 건축과 인생에 대한 철학을 만날 수 있다. 책은 여행을 통해 희망을 말하는 건축가의 축적된 사유가 어떻게 세계를 바라보고 건축에 적용되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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