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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재료로 본 건축가들의 혁신과 창조의 삶 [헤럴드경제 2012-08-24]
 관리자  2012-08-28  859
그레이트 빌더
 
1296년 아르놀포 디 캄비오가 설계한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은 122년이 지나도록 직경 42m 돔을 완성하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었다. 1418년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모전이 열렸다. 이때 골조를 넣지 않고도 돔을 지지할 수 있게 설계한 이가 르네상스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다.

흔히 한 시대는 건축물로 표현된다. 거기엔 건축가의 예술적 감수성과 공학적 지식뿐 아니라 시대정신과 새로운 재료 등이 총체적으로 녹아있다.

위대한 건축가는 이 재료들을 잘 다뤄 한 시대를 여는 것이다. 세상의 통념을 뛰어넘어 불굴의 정신으로 도시와 인간의 삶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건축가들을 ’건축’이란 말로 담기에는 왠지 협소해 보인다. 저자는 이를 ‘그레이트 빌더(The Great Builders)’라 이름한다. 그들은 끊임없이 재료를 실험하고 공법을 연구하며 창의력에 도전하는 혁신가다.

‘그레이트 빌더’(케네스 파월 엮음, 이재영 옮김/오픈하우스)는 기존의 건축 관련 책들의 상당수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철학과 작품을 소개하는 데 바쳐진 것에 비해 이 책은 건축 재료를 중심으로 건축사를 써 나간 게 새롭다.

사실 근대건축의 발달은 재료의 발명과 관련이 깊다. 산업혁명으로 18세기 중엽부터 혁신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재료인 철과 유리가 대량으로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19세기에는 새로운 재료와 기술에 대한 탐색이 쉼없이 이어진다.

주철건축의 창안자인 미국 출신의 제임스 보가더스는 영국에서 철이 철도시설 등 구조적 목적으로 쓰이는 걸 보고 다양한 형태의 주철구조물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가 처음 의뢰를 받은 것은 로어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183번지에 3층짜리 약국의 벽돌전면을 주철전면으로 교체하는 작업이었다. 그는 사흘 만에 이를 완성하고 각 층마다 추가로 창을 달아 5층으로 개조했다. 이 건물이 밀하우스 약국으로 철제 전면으로 된 최초의 다층 자립식 건물이다.이후 미국에서 주철건축은 근대적 마천루가 등장하기 전까지 30~40년간 도시 상업지구의 건축을 이끈다.

주철과 연철에 이어 강철이 등장하면서 고층건물이 탄생한다. 1871년 대화재로 황폐화된 시카고는 강철로 된 근대 마천루의 실험장이 된다. ‘아메리칸 스타일’을 주창한 루이스 설리번은 건축장식이론을 개발, 고층빌딩에 미학을 적용했다. 콘크리트는 강철과 더불어 근대건축을 완성했다.

20세기 초 프랑스 출신의 오귀스트 페레는 철근 콘크리트 건축의 주된 옹호자였다. 콘크리트 건축 미학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실험한 그가 파리 노동계층마을인 랑시에 지은 노트르담 뒤 랑시교회는 외장을 입히지 않은 철근콘크리트로만 구성된 기념비적 건물이다. 요즘엔 미관상 추방대상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얼마든지 창조적 응용이 가능하다는 걸 위대한 건축가들은 놓치지 않았다.

창의적인 건축가이자 공예가라 할 만한 안토니 가우디는 이 투박한 재료, 콘크리트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지만 조소적 형상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미국 건축의 또 하나의 장을 마련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표면에 조각 모양이 있는 텍스타일 블록을 건물의 기본 소재로 즐겨 사용했다. 콘크리트를 이용해 낙수장에 장관의 효과를 연출하는가 하면 존슨왁스 빌딩에는 이례적으로 가느다란 콘크리트 기둥을 채택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했다.

20세기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로 꼽히는 르 코르뷔지에 역시 철근콘크리트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사암과 목재 등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20세기 후반 세계 건축계를 뒤흔든 루이스 칸 역시 혁신적인 콘크리트 작품들을 선보였다. 텍사스 주 포트워스의 킴벨 미술관은 콘크리트와 빛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미국 건축경관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은 루이스 칸의 강한 시적 울림은 렌조 피아노 등 하이테크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20세기 말에 이르면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이 또 한 번 건축을 혁명적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전통적 조형성을 깨뜨리는 건축미를 추구한 프랑크 게리는 특히 컴퓨터 사용에서 선구적이었다. 티타늄으로 외장을 입힌 빌바오의 구겐하임 박물관 등 게리는 건축 디자인과 기술의 끊임없는 혁신가였다.

생태계에 끼치는 환경문제를 천착했던 프라이 오토 등 디자인과 기술의 끊임없는 혁신가였던 건축가들의 도전의 삶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20824000032&md=20120827003216_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