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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나를 새겨 주머니에 넣다 [부산일보 2014-01-25]
 관리자  2014-01-27  799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어느 카페의 뒤뜰 모습이란다. 심각한 의미가 담겼다거나, 무언가를 주장하고 있지 않아 보인다. 작가도 "상투적이기까지 한 클리셰 이미지처럼 여겨졌다"고 고백한다. 아무튼 작가는 손에 든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잡아챘고, '겨울의 얼굴_눈코입이 다 있다'는 제목으로 내놓았더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고, 실제 사진전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문화예술 분야도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는 점점 허물어지고 있다. 일반 대중들도 이제 삶에 도움이 되고 필요한 예술을 즐기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문 예술'을 앞에 두고 주눅들기 보다는 오히려 생산자로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의 저자는 이런 경계를 허무는 첨병에 선 1인이다. 중년 남자 한창민은 사진을 전공하지도, 배우지도 않았지만 2012년 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 실제 사진전을 열었더니 천 명 넘는 관객이 몰려들어 전시작 70여 점을 거의 다 사 가는 성공을 거뒀다.

한창민을 얘기하면서 '최초의 스마트폰 사진 작가'란 의미를 굳이 들먹일 이유는 없다. 그 스스로는 '나, 아이폰, 인터넷'을 뜻하는 '아이(i)'를 써 '아이포토그래퍼(iPhotographer)'가 괜찮을 것 같다 말한다. 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게 됐고, 어떤 눈으로 무엇을 포착해 내는지를 말하는 한창민은 그 나름대로 멋있고, 자신감이 차 있다.

"주저하지 말고 찍어라. 빛 구도 점 선 면 명암 농담 색감 질감 대비 원근감 주제, 그 외에 어떤 하나의 측면만이라도 스스로에게 인상적이라면 찍고 볼 일이다. 일단 찍어야 분석과 의미부여도 할 수 있고, 내가 아니라도 남들이 해주기도 한다. 또한 지금의 판단이 나중에는 달라지기도 한다."

이런 자신감은 열정이 뒷받침됐기에 얻은 성과이기도 하다. 한창민은 아이폰4를 손에 넣고 그냥 사진을 찍기 시작해 1년간 1만여 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 중 온라인으로 공유한 것이 3천 500여 장이다.

사진전을 열고, 책까지 낸 것은 인생 후반전을 고민하는 이웃들에게 한창민 식 해법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내밀하면서도 공감되는 세상의 순간들을 담아낸 저자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는 '당신들'이라면 이 참에 미뤄두거나 잊어버린 '열망'을 한번 되살려 보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이다.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4012500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