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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조선비즈 2014-01-26]
 관리자  2014-01-27  869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다. 지하철, 버스, 길가 가릴 것 없다. 카톡을 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혹은 이 모든 것을 동시에 하거나. 이런 다양한 스마트폰 일상 속에서 예술이 피어나고 작품이 탄생한다면. 저자가 그런 경우다.

2012년 봄부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평범한 중년 직장인에서 사진작가로 변신의 시작이었다. 1년 동안 1만여장 넘게 촬영했다. 찍은 사진을 매일 SNS에 올렸다.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2013년 봄, 그동안 쌓인 사진들을 가지고 서울 서촌갤러리에서 개인전도 열었다. 초보 작가로서는 이례적인 성공까지 거뒀다.

비결이 있었다. 찍은 사진에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는 시구처럼, 그는 남들이 그냥 지나치고 마는 일상의 흔한 풍경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봤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정성스레 담았다.

가령 약속 장소에 일찍 도착해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의 일. 활짝 핀 장미 꽃잎들이 길 바닥에 점점이 떨어져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 위로 아름다운 여인이 하얀색 하히힐을 신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 순간 하히힐 뒷굽과 바닥을 함께 렌즈에 담은 작품이 ‘장미꽃 당신’이라는 작품이다.

그밖에 서울 북촌 정독도서관 앞을 힘차게 걷는 소년의 뒷모습은 ‘진격 소년’, 서울 이태원에 서있는 군인이 빨간 원피스의 여인을 쳐다보는 모습은 ‘군인은 빨갱이에 민감하다’. 어느 금요일 밤, 붉게 물든 하늘과 구름을 찍은 사진은 ‘불금 붉음 주금’….

이런 스마트폰 사진쯤은 우습게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셀프카메라(셀카)’ 전용, 혹은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자기 자랑하기용 정도로 쓰인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저자는 스스로 ‘아이(I)’포토그래퍼라고 부른다. ‘아이’란 나(I), 아이폰, 인터넷이란 뜻이 중첩돼 있다. 그에게 사진 찍기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행위’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장 ‘지난 일년’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법을 알려준다. 초점, 노출, 셔터, 플래시, 파노라마 같은 스마트폰 카메라 사용의 기본기뿐만 아니라, ‘화장실 갈 때도 챙겨라’ ‘사람이 들어가면 사진이 산다’ ‘눈높이를 달리해라’ 같은 저자만의 조언도 이어진다.

두 번째 장 ‘촬영 이후’는 촬영이 끝난 뒤 해야 할 일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제목을 멋지게 다는 일이다. 세 명의 헌병을 찍은 사진에 헌병(Military Police)의 이니셜을 따 ‘MP3’이라는 제목을 단다면 사진의 가치는 한 층 더 올라간다. 아울러 사진을 잘 보관하는 법, 보정·인화하는 방법 등 저자가 체득한 정보가 아낌없이 담겨있다.

마지막 장은 ‘한창민 사진전’이다. 사진전 준비 과정과 2주간 이어진 실제 전시회 이야기를 썼다. 사진전에 출품할 ‘잘 팔릴 만한’ 작품 고르는 일, 갤러리 큐레이터와의 협업, 도록과 포스터 만드는 일, 사람들을 초대하고 주위에 홍보하는 일 등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전시회장의 준비부터 성공까지의 과정을 엿볼 수 있다.

결국에 저자가 말하려는 메시지는 하나다. 당신도 스마트폰 사진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26/2014012601170.html